리베라토

폭주하는 中 전기차 테마주, 거품일까 기회일까



중국 증시에서 주가가 폭주하고 있는 친환경차 종목을 둘러싼 버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 호재가 촉발한 폭등 장세일뿐 장밋빛 일색인 평가와는 다르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 中 전기차 스타트업 판매량, 전통 자동차 강자에 못 미쳐

중국 인터넷 경제 매체 허쉰(和訊)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 니오(蔚來汽車·NIO)의 주가가 근 4개월 동안 610%나 폭등하는 등 친환경차 종목의 주가가 무서울 정도로 오르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 업계에서는 주가가 폭등할 만한 커다란 변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의 10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 32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7%나 증가하기는 했지만, 올 1~10월 누계 기준으로 볼 때는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34.62% 감소한 13만 4000대에 그쳤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와 리오토(理想汽車·Li Auto), 샤오펑(小鵬汽車·Xpeng)의 차량 인도량도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는 앞서 증가율이 낮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크며 사실상 차량 인도량은 여전히 적은 편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전통 자동차 강자들과 비교해 보면, 현재 친환경차 업체의 버블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BMW의 올 9월 판매량은 8만 632대로 니오의 월간 최고 판매량의 16배에 달했고, 같은 중국 토종 브랜드 자동차인 길리자동차(吉利汽車·지리자동차, 00175)와 비교해도 니오의 판매 실적은 크게 뒤쳐졌다. 10월 길리자동차는 니오의 약 28배에 달하는 14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니오는 올 10월 전년 동기 대비 100.1% 증가한 505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다른 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인 장안자동차(長安汽車·창안자동차, 000625)도 샤오펑보다 무려 약 53배가 많은 16만 1465대의 차량을 팔았다.

◆ 경쟁 치열한 친환경차, 테슬라 가격 할인 공세에 신흥기업 '위기감'

친환경차가 미래 전망이 유망한 각광받는 분야임은 분명하지만, 광활한 시장에서 무수히 많은 경쟁자들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중국 친환경차 기업은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 중 하나가 절대적인 업계 강자인 테슬라가 가격을 낮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지속적인 가격 인하가 중국의 다른 친환경차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니오가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맞춰 가격을 내렸고 동일한 가격 제품간 경쟁구도가 조성되면서 증권사 등 기관이 니오 주식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압박 속에서 중국 친환경차 기업의 생존 여지가 점점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업계의 기술 진입장벽이 철옹성처럼 높지는 않다는 점도 친환경차 업체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업계에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해 온 전통 자동차 기업이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광주자동차(廣汽集團·광저우자동차, 601238)의 친환경차 시리즈 제품의 경우에는 진작부터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면 신흥 전기차 기업이 고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친환경차 전망 긍정적, 중장기적 투자 가치 높아

중국의 다수 분석가는 친환경차 종목의 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면서 단기적인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친환경차 테마주에 일정부분 버블이 있다고 보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국 증권사들은 업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신(中信)증권은 최근 공개한 2021년 친환경차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2020년 하반기 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를 보인 후 2021년 더욱더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차종 출시와 보조금, 탄소배출 관련 신정책 시행에 따른 유럽의 전기차 보급 촉진,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동화·스마트화 열풍이 2021년 친환경차 업계 경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차 공급사슬의 우량기업이 유망할 것으로 보았다. 그중에서도 테슬라,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인 MEB를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 1,2위를 다투는 LG화학과 중국의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300750)의 공급사슬에 속한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중신증권은 또, 친환경차는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로 2025년 중국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550만 대에 달해 시장 침투율이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침투율이란 기존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 서비스가 진출했을 때 한번 이상 이용한 사람의 비율을 가리킨다. 2020년 판매량은 11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할 것이지만, 2021년에는 55%나 증가한 178만 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최근 자동차 업계 회복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과 소비 회복에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내수와 수출 회복 지속으로 승용차 판매는 호조세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금이 자동차 종목의 투자 적기로 판단했다.

궈하이(國海)증권은 "친환경차의 화석연료차 대체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글로벌 공급사슬 중 선두기업에 중장기 투자기회가 숨어있으며 향후 5~10년은 친환경차 산업 변혁과 선두기업 굴기의 황금 10년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올해 들어 A주 친환경차 섹터는 38.87%의 급등세를 보이며 가장 눈에 띄는 상승률을 시현했다. 특히, 올 7월 들어 4개월 동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 니오의 주가는 610%나 폭등했고, 올해 7월 30일과 8월 27일 각각 미국 증시에 상장한 리오토와 샤오펑도 몇 개월 사이 주가가 각각 210%, 191%나 치솟았다. 수년간 등락을 지속했던 중국 대표 전기차 종목인 비야디도 7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며 4개월 동안 122%나 급등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자동차 소비를 재차 강조하며 각지의 자동차 번호판 발급 쿼터 확대를 장려하고 나섰고,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후베이(湖北)성 등 지방정부에서도 줄줄이 친환경차 산업 육성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서울=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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