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토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가 아니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셀프 치료해야 한다. 기존 재택치료자에게 지급되던 체온계·해열제 등의 물품이 더는 지급되지 않는다. 보건소나 의료기관이 연락해 몸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스스로 건강을 챙길 때 주의해야 할 증상은 어떤 게 있는지,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행동요령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Q : 확진 이후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나.

A : 확진자가 되면 보건소에서 문자 메시지로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다. 여기에 인적사항과 기저질환, 추정 감염경로, 접촉자 정보 등을 직접 입력해야 한다. 보건소 직원이 전화로 묻던 기초역학조사를 스스로 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보건소가 집중관리군인지, 일반관리군인지 결정한다. 60세 이상이거나 50대 기저질환자(당뇨, 심혈관질환, 고혈압, 천식, , 과체중 등)가 아니라면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이후 보건소가 필요할 때 비대면 진료받을 수 있는 병·의원이나 해당 지자체가 운영하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의 위치, 연락처 등을 안내해준다.

 

Q : '셀프 치료' 때 주의해야 할 증상은.

A : 오미크론의 대표적 증상은 콧물, 두통, 기운 없음, 재채기, 인후통 등이다. 젊은 환자의 경우 대부분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만약 숨이 차는(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화장실을 간다거나 샤워하는 정도로 몸을 움직일 때도 숨이 차는 느낌이 있으면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산소포화도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산소포화도가 94% 미만으로 내려가면 입원이 필요한 중증일 수 있다. 서울의 한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에선 폐결핵을 앓았던 34세 남성이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계속돼 외래진료센터를 찾아 검사한 결과 폐렴이 확인되기도 했다. 흉통(가슴통증), 다리 부종 등도 주의해야 할 증상이다. 5~7일 지났는데도 몸이 아픈 느낌이 있다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비만, 당뇨, 중증정신질환(조현병 등) 등을 앓고 있다면 갑자기 상태가 악화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격리에서 해제되더라도 최소 한 달간은 호흡곤란, 흉통, 두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Q : 자녀가 확진됐을 경우 눈여겨봐야 할 점은.

A : ·유아는 스스로 증상이나 상태를 표현하기 어렵다. 많이 보채거나 밥을 잘 안 먹는다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청소년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특히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코로나 확진된 17세 고교생이 격리 해제 나흘 만에 폐색전증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보호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방역당국도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등은 별도로 모니터링할 체계를 갖추겠다고 했다.

비대면 진료는 어디서 받나.

A : 전국의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7일 기준 1045)과 호흡기전담클리닉(412) 등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평소 다니던 의원에 전화로 진료와 약 처방을 요청해도 된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도 된다.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 야간에 열이 나는 등 응급 상황이 생길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은 진료 뒤 처방전을 약국에 보낸다. 약은 동거 가족이 수령할 수 있다. 동거 가족이 미접종자라도 생필품, 의약품 구매를 위해선 외출이 가능하다. 만약 혼자 산다면 보건소에 요청해 약을 배송받을 수 있다.다만 일반관리군은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렵다.

 

 

Q : 의사의 직접 진료가 필요하다면.

A : 자차나 방역택시를 이용해 음압진료실, 검사실 등을 갖춘 외래진료센터를 찾으면 된다. X선 촬영, 산소포화도 검사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전국에 67곳 있다. 수도권에는 서울 14, 경기 17, 인천 2곳 등 총 33곳 있다. 앞으로 전국 11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보건소에 연락하면 위치와 연락처, 이용방법 등을 알 수 있다. 외상 등 코로나가 원인이 아닌 질환으로 진료가 필요할 때도 이곳을 찾으면 된다. 응급 상황일 때는 119에 연락해 격리병상이 있는 응급실로 가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1123곳 정도 있다.

 

Q : 미리 준비해둘 물품은.

A : 자가검사키트,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 등 5종 키트는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돼야 받을 수 있다. 직접 구비해두고 싶다면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해열 진통제를 인터넷쇼핑몰과 마트·약국 등에서 구매하면 된다.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두 가지 종류를 모두 갖추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약을 써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에 대비해서다. 자녀가 평소 배가 자주 아프다면 복통에 대비한 일반 의약품 등도 사두면 좋다.

Q : 격리는 얼마 동안 하나.

A : 접종 여부 상관없이 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7일간이다. 이전까지 접종 여부에 따라 격리 기간도 달랐는데 9일부터 통일된다.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당초 열흘간 격리해야 했던 확진자라도 90시부터 새로운 기준을 적용받는다. 해제 전 따로 PCR 검사를 하지는 않는다.

도움말: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방지환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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