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개발의 추세라고 하면 단연 효율성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각국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고민이 아닌 의무가 되는 상황이죠. 자동차 규제가 개발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만큼 최근 배출 가스는 줄이고, 효율성은 개선하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동차 ‘다운사이징’입니다.
다운사이징은 말 그대로, 사이즈를 줄이는 것인데요. 단순한 차체가 아니라, 자동차의 핵심 기관인 엔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엔진의 크기를 줄이면서 반대로 출력은 높여, 엔진의 효율과 성능을 향상하는 자동차 기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터보 및 슈퍼차저 성능와 최신 전자 장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엔진 배기량도 점차 줄고 있습니다. 고배기량 엔진을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기술은 나날이 엄격해지는 환경규제를 대응하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볼륨 차량의 배기량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1.6 및 1.8리터급 터보 엔진이 2.0리터급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했지만, 최근에는 1.2~1.4리터급까지 배기량이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열풍은 ‘무난함의 대명사’인 국산 중형 세단까지 이어졌습니다. 앞서 현대기아차가 쏘나타와 K5에 1.6 터보 라인업을 선보였고, 쉐보레 말리부가 1.5 터보 엔진에 이어 한 발 더 나가 1.35 터보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르노삼성도 최근 SM6 부분변경 출시를 통해 1.3 및 1.8리터급 터보 엔진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쏘나타와 K5에 적용되는 스마트스트림 G 1.6 터보 엔진은 2.0 자연흡기 엔진보다 높은 출력과 연비를 갖췄고,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kg.m으로, 2.0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20마력, 최대토크는 7.0kg.m 씩 높습니다. 복합 연비도 13.2~13.7km/l를 발휘해 2.0 모델(쏘나타 기준 13.0~13.3km/l)을 앞섭니다.
새 엔진은 과급기 외에도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밸브 작동을 최적화 하는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1.6 터보 GDi 엔진보다 출력은 4%, 연비는 5% 이상 향상됐으며, 배출가스는 12% 이상 감축됐습니다.
르노삼성은 신형 SM6에 1.3리터의 TCe 260 모델과 1.8리터의 TCe 300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TCe 260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4기통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는 26.5kg.m을 발휘하고, 복합연비는 12.9~13.6km/l를 인증받았습니다.
TCe 300은 이보다 고성능을 지향합니다. 이는 르노그룹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과 고성능 브랜드 R.S.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합니다. (복합연비는 11.6~11.8km/l)
쉐보레는 1.35리터급 E-터보 엔진을 대항마로 내세웠습니다. 국산 중형차 중 유일하게 3기통 엔진이며, 3종 저공해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성도 확보했고,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24.1kg.m이며, 복합연비는 13.3~14.2km/l를 발휘합니다.
실제 중형차 판매 추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리터급 엔진(터보 포함)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다운사이징 엔진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2.0리터급 엔진이 장착된 중형차 판매량은 3만4117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20.8% 감소했고, 반면, 2.0리터 이하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쏘나타·K5 1.6 터보, 말리부 1.5·1.35 터보, SM6 1.6 TCe)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405.9%나 증가한 2만6483대로 급증했습니다.
가격를 비교하면
종류 |
쏘나타 |
K5 |
말리부 |
SM6 |
가격 |
2,489~3,367만원 |
2,430~3,141만원 |
2,364~3,210만원 |
2,450~3,265만원 |
모델명 |
1.6 T-GDi (센슈어스) |
1.6 가솔린 터보 |
1.35 가솔린 터보 |
TCe 2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