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항암제’라고 불리는 늙은 호박,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중남미가 원산지로 알려진 호박은 콜럼버스에 의해서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아시아에는 16세기경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랑캐로부터 전래된 박’이라고 하여 호박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호박에는 애호박, 단호박, 늙은 호박 등이 있고, 동그랗고 주황색으로 크기가 큰 늙은 호박은 저장성이 강해 겨울철에도 널리 이용돼 왔다. 늙은 호박은 모양은 못생겼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그 크기만큼 영양도 꽉 찬 늙은 호박을 소개한다.
늙은 호박의 또 다른 이름 ‘노란 항암제’
늙은 호박은 베타카로틴인 비타민 A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C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겨울철에 피부가 거칠어지고 밤눈이 어두워진다. 또 비타민 A와 C는 항산화 작용에 의해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흔히들 늙은 호박을 ‘노란 항암제’라 부르기도 한다.
늙은 호박에 들어 있는 노란색의 루테인 성분은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으로 항암성이 뛰어나며, 중년기 이후의 시력보호에도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동짓날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이것도 루테인 성분이 혈관을 튼튼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젊음을 지켜주는 달콤한 간식
호박은 포만감을 주고 칼로리가 적을뿐만 아니라 배설을 촉진하여 다이어트에도 좋다. 늙은 호박에는 이뇨작용이 있는 시트룰린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몸이 잘 붓는 사람이 먹으면 부종을 낫게 하고 배설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예로부터 아기를 낳고 나서 몸이 부었을 때 호박을 먹으면 부기가 쉽게 빠진다고 해서 산후조리에 호박을 먹어왔다.
버릴 것 없는 늙은 호박
서양 요리에서는 늙은 호박을 삶아서 체로 걸러 수프, 퓌레, 잼 등을 만들어 먹는다. 또한, 늙은 호박은 전분을 많이 함유하여 엿, 떡, 술 등을 만드는 데에도 이용된다. 늙은 호박은 호박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 호박죽은 늙은 호박의 씨를 빼내고 길게 썰어 껍질을 벗긴 다음 냄비에 호박을 넣고 물을 부어 끓인다. 푹 익으면 체에 내리면서 으깬다. 팥은 따로 삶아서 건져 놓는다. 호박 으깬 것에 팥을 넣고 끓이다가 찹쌀가루를 넣어 저어가면서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하면 맛있는 호박죽이 된다. 호박죽이 몸에 좋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아이들은 호박을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늙은 호박으로 호박 빵을 만들어 주면 호박 맛을 많이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횡재가 생겼을 때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다는 말이 있는데 호박은 호박뿐만 아니라 호박 껍질, 호박씨, 호박잎까지 버릴 것이 없다는 뜻이다. 호박을 심으면 호박뿐만 아니라 잎도 먹을 수 있어 좋다. 어린잎을 따서 살짝 데친 후에 된장을 발라서 쌈으로 싸 먹으면 씁쓰름한 맛이 입맛을 돋우어준다. 여름철에는 어린 호박을 따 먹고 나머지는 늙은 호박으로 남겨둔 후 수확하여 호박죽을 쑤어 먹으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